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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은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멜로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무려 6년 만에 복귀하며 화제성을 띄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에 집중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의미심장하며 모호한 대사와 연출법으로 인해 색다르고 다양한 작품 해석이 존재합니다.

박해일, 탕웨이 주연 멜로

이 영화에는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남녀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어른들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는 이 작품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배우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배우 박해일은 데뷔와 동시에 동안의 외모, 부드러운 인상으로 사랑받아왔으며, 영화 <괴물>을 통해 천만 배우로 거듭나면서 연기력 또한 널리 인정받습니다. 그는 2022년 활발히 활동하며 영화 <헤어질 결심>과 <한산:용의 출현> 두 작품의 주연을 맡았습니다. 두 작품 모두 흥행하며 청룡영화상, 대종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출연했던 작품에서 순정남을 연기한 적도 있고, 범죄자를 연기한 적도 있는데 상반되는 두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낸 이력이 있습니다. 그는 얼굴과 분위기에서 담백함과 서늘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매력을 지닌 배우로 생각됩니다. 배우 탕웨이는 2007년 영화 <색, 계>에서 주연으로 등장하며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액션을 통해 한국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2011년 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에서 현빈과 호흡을 맞춰 멜로연기를 선보이며 멜로 작품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여 주인공 송서래 역할로 등장하며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으며, 청룡영화제에서 외국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은 칸 영화제에 진출하며 그에게 감독상을 안겨주며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추가 됩니다. 그의 흥행 스토리는 <공동경비구역 JSA>을 시작으로 계속되었으며, 대표적으로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 씨>, <박쥐>, <아가씨> 등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어른들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변화를 그대로 따르는 세련된 연출을 통해 성숙한 사랑을 표현하여 관객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박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때 1960년대 스웨덴의 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참고했다고 하는데, 특히 주인공 해준에 대한 설정이 소설 등장인물 '마틴 백'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마틴 백'은 능력이 출중한 범죄 수사관으로, 수사에 관해서는 전문적이고 진지하게 임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직업적인 부분에서는 맺고 끊음이 확실한 성격이지만 가족 관계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해준의 성격을 설정할 때 반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 감독은 작품마다 평범한 소재를 평범하지 않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해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형사와 용의자의 사랑을 다루는데, 형사와 용의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취조, 잠복근무, 미행의 과정을 사랑의 과정으로 해석했고, 단계적으로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빠져가는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또, 직접적인 표현이 아닌 간접적이고 모호한 표현의 사용을 통해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작품 해석

<헤어질 결심>은 표면적으로 보면 형사가 용의자를 수사하는 수사물처럼 보이지만, 수사의 모든 과정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통 멜로입니다. 작품에선 수사의 과정이 지속해서 등장하는데, 형사인 해준은 용의자인 서래를 형사로서 관찰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추리하고, 미행하면서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작품에서는 모호한 표현과 비유가 많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로, OST인 정훈희의 '안개'입니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노래라고 하는데, 박찬욱 감독은 이 노래와 어울리는 설정을 위해 안개가 많은 바닷가 소도시 이포를 배경으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잔잔한 멜로디와 사랑에 대한 미련과 애절한 마음을 담은 가사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두 주인공의 대사입니다. 고양이와의 대화에서 서래는 '마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해준은 '심장'으로 알아듣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는 서로를 100%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특성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세 번째로 서래의 원피스의 색깔입니다. 극 중에서 해준은 서래의 청록색 원피스에 대해서 파랑으로 보이기도 하고 초록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묘사하는데 모호한 색은 사랑을 비유하며, 이를 자세히 보려고 하는 해준의 행동을 통해 그의 감정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세련된 비유를 통해 연출된 부분이 많으며, 작품을 해석하고 한번 더 곱씹어보며 감동이 더 극대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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