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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완벽한 타인>은 2019년에 개봉하였으며, 이재규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이 영화는 2016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입니다. 한국 이외에도 그리스, 스페인, 터키, 인도 등 다양한 나라에서 리메이크되었으며, 가장 많은 리메이크작을 만들어내며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존재한다 

영화는 2016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작품에는 연기 베테랑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며, 강원도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과거 어린 시절 '월식'을 보는 장면을 회상하며 시작됩니다. 월식이란 지구의 그림자가 달에 덮여 달빛을 가리는 현상으로, 달이 지구와 태양과 일직선을 이룰 때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달의 원형 운동주기에 따라 주기적으로 발생되며, 이후 현재 시점의 주인공들도 함께 모여 '월식'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작품 속에서 '월식'을 언급하기도 하고, 비유하는 의미가 숨겨져있기도 합니다. 작품의 러닝시간 동안 등장하는 배경은 1개인데, 바로 조진웅이 연기한 '석호'라는 인물의 집입니다. '석호'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녁식사에는 '석호'의 어렸을 적부터 친구들인 '태수', '준모', '영배'와 그 친구들의 와이프들이 초대됩니다. 저녁식사로 음식을 먹던 중 휴대폰과 비밀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오가고, 석호의 부인 '예진'은 식사 시간 동안 오는 모든 메일, 메신저, 문자 등을 공개적으로 공유하자고 제안합니다. 게임이 시작되고, 인물들의 메신저와 전화가 공개되는데, 이후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사생활과 비밀이 폭로되며 이야기는 점점 파국으로 치닿습니다.

비하인드

'석호'의 집을 표현한 세트장에서만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다른 영화에 비해 작은 규모로 제작된 특징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수 500만 명 을 돌파하며, 규모가 작은 영화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완벽한 타인>입니다. 이재규 감독은 식사자리를 주요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의 워킹은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또, 관람하는 관객에게 실제 같이 앉아있는 거 같이 가까운 느낌을 주기 위해 연출에 신경 썼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석호'의 딸 '소영'은 엄마인 '예진'보다 아빠를 더 믿고 의지하는 인물로 나오는데, 이는 당시 대학생 딸이 있던 시기로, 실제 본인의 부녀 관계를 인물에 투영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그림도 이재규 감독의 딸이 실제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예진'은 딸 '소영'의 가방을 몰래 보다가 어떤 물건을 발견하게 되는데, 원작에서 '콘돔'으로 등장하는데 한국정서에 맞지 않는 듯하여 '소영'을 우울증이 있는 인물로 표현하고 발견하는 물건을 '수면제'로 각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설정을 변경했더니 분위기가 너무 달라져서, 원작과 동일한 설정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자리에서 등장하는 음식의 경우 오징어순대, 물곰탕 등 강원도에서 유명한 음식들이 다양학 등장하며 소품팀이 공들여 음식들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결말해석

작품을 보고 나면 현실감 넘치는 연출로 인해 마치 등장인물들의 저녁식사에 함께 초대되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작품은 반지를 돌리는 장면을 기준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어떤 게 현실인지 착각을 주며 열린 결말로 끝나는데, 이런 점이 원작과의 차이점이라고 합니다. 또, 반지를 돌리는 장면은 영화 <인셉션>의 팽이가 돌아가는 장면과 비슷한데 실제로 그 장면의 오마주라 고합니다.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결말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로 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로 반지가 돌고 난 후를 현실로 보는 해석입니다. 각자의 비밀이 폭로되고 파국으로 치닿았던 장면들을 상상으로 만들며 평화로운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로는 반지가 돌기 전을 현실로 보는 해석으로, 극단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등장인물들이 파국을 맞는 결말을 보여줍니다. 비밀이 드러나며 파국으로 치닿는 상황들을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또, 뇌의 외장하드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삶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되는 '휴대폰'의 의미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며, 관객 스스로 본인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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