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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영화 <소공녀>는 선택과 행복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연 배우 이솜이 연기한 '미소'라는 인물에 관한 설정을 통해 감독의도를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하게 해해석 해볼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 문제점을 자연스럽게 나타내며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선택과 행복에 대하여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는 4년 차 가사도우미로 허름한 단칸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한솔’이라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웹툰작가가 꿈이지만, 현재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공장일을 하며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하루 일당 45,000원으로 살아가며 어려운 생활을 지속하고 있지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담배, 위스키, 남자친구를 통해 본인만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중 해가 바뀌면서 집주인이 월세를 올리겠다고 하며, 하루 일당으로 살아가고 있던 그녀에게 1차 시련이 닥칩니다. 어려움에 직면한 그녀는 여느 때처럼 가사를 하고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려고 하는데, 담뱃값도 2천 원이나 올랐다고 하며 2차 시련을 겪습니다. 집으로 귀가한 그녀는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계산해 보았고, 월세와 담뱃값 때문에 수입에 비해 지출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그녀는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을 합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서 지출에 해당하는 술이나 담배를 끊겠지만, 그녀는 집을 포기하기로 결정합니다. 집을 나온 그녀는 대학시절 밴드부 생활을 같이하던 친구들을 찾아갑니다. 5명의 친구들을 찾아가 보지만 그들에게는 집은 있지만 저마다 제각각의 이유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결국 다시 갈 곳을 잃은 '미소'는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갈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솜 주연

전고운 감독은 원래 이 스토리의 주인공 나이를 30대 중, 후반으로 설정했었기 때문에 적합한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나이대가 낮춰졌고 매력적인 배우 이솜이 주연을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모델출신으로 엠넷 모델 선발 프로그램인 '체크 잇 걸'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며 정식으로 데뷔를 합니다. 귀여운 이목구비에 큰 키로 활발한 모델활동을 이어오던 중, 2010년부터 연기에 도전하며 배우로서 연기활동에 도전합니다. 그녀는 2014년에 개봉한 <마담 뺑덕>에서 주연으로 등장하며,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역 정우성과의 멜로연기를 잘 소화해 내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신인상도 수상하게 됩니다. 이후로는 2017년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털털한 커리어우먼 역할을 능숙하게 소화했고, 상대역인 배우 박병은과의 케미스트리도 좋았습니다. 이후 2018년 <소공녀>를 통해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얻으며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이후에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모범택시>등 다양한 영화, 드라마를 통해 연기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 스트리밍을 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택배기사>에서도 주연으로 등장하는데, 액션 장면 촬영을 위해 무술을 1년여간 배웠다고 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감독의도, 해석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은 돈 없는 노동자들이 많이 의지하고 있는 담배가격이 갑자기 2천 원이 오른 상황을 보고 작품의 기획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담배값이 오르던 시기에 마침 결혼을 하게 되면서 돈을 열심히 모아도 서울에서 집 한 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눈으로 확인했고,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합니다. 제작에 사용되는 비용이 여유 있던 상황이 아니라 안재홍, 박지영 등 광화문시네마 작품에 이전에 출연경험이 있던 배우들에게 요청했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작품 해석을 해보면, 영화의 영어 제목인 ‘Microhabitat’는 ‘미소 서식지’를 뜻하며, 주인공인 '미소'는 'smile'이 아닌 미생물을 의미합니다. 주인공 '미소'가 자신이 살아갈 곳(서식지)을 찾아다니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극 중에서 '미소'는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는 용기와 신념이 있는 인물로 묘사되는데, 감독은 현실에서의 본인과는 다른 성향의 인물을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작품을 감상하면 세상의 기준과 잣대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의 취향을 고수하고 스스로 행복하기 위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방랑자 생활을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그녀의 삶은 모든 것을 초월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극 중에선 집주인이 월세를 올리는 바람에 집에서 나오게 된 장면, 단칸방의 월세를 구하러 다니는 장면 등을 통해 그녀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마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들에서는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앞에서 무력한 '미소'를 상징하며 현대사회의 청년들에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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